[임종인 교수 중앙일보 사설/칼럼] 21세기 전쟁의 양상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. 과거에는 전차·전투기·미사일이 전장의 주인공이었다면, 이제 전쟁의 승패를 결정짓는 것은 알고리즘이다. 인공지능(AI)이 전장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판단하며, 인간보다 빠르게 대응하는 알고리즘 전쟁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. 이 새로운 전장에서는 적보다 빠르게 판단하고 행동하는 ‘결정 우위(Decision Dominance)’를 확보하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다. 한마디로, 더 똑똑하고 빠른 AI를 갖는 것이 한 국가의 국방력과 전장의 승리를 보장하는 핵심요소가 되고 있다.
주요국들은 이미 발 빠르게 국방 분야에 AI를 도입하는 군비경쟁에 돌입했다. 미국은 전장의 모든 데이터를 AI가 실시간으로 통합·분석해 최적의 대응을 자동으로 결정하는 킬웹(Kill Web) 체계를 구축 중이다. 전장의 두뇌 역할을 하는 국방AI 체계, 손과 발 역할을 하는 자율무기체계, 눈과 신경망 역할을 하는 군집 위성 등 우주 자산이 결합된 킬웹은 탐지-결정-타격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킴으로써 미래 전장의 게임체인저가 되고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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